제목 : 고양이의 영혼
작가 : 아이네스
메일주소 : eunppo@hanmail.net
티스토리 : http://eunppo.tistory.com/
못쓴 글이긴 하지만 불펌금지인거 아시죠?
****
제가 2003년도에 쓴 소설이네요.
창피해서 다시 읽어보고 싶진 않지만
13년전에 내 열정은 그대로 간직하고 싶네요.^^
-----------------------------------------------------------------------------
╋고양이의 영혼╋
"고양이에겐.... 영혼이 있어....
절대로 고양이에게 .... 헉.... 절대..... 으...윽..."
">>ㅑ~~~!!"
석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던 서경은 친구인 세빈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힘겨워 하며 숨을 거뒀다.
바로 조금전 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서경이...
바로 삼십분전까지만 해도 자신과 수다떨며 내일 퇴원할꺼라며 좋아하던 그녀가
갑자기 괴로운 표정으로 가슴을 쥔채 두려운 표정으로 숨을 거뒀다.
두눈을 부릅뜬채 흰자위에 가득한 붉은색 핏줄의 피빛이 강렬한게 빛나고 있었다.
서경과 수다를 떨던 세빈은 갑작스런 서경의 죽음으로 충격이 너무 컸는지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혼이 나간 사람과 같았다.
"강세빈씨? 강세빈씨? 제가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세빈의 눈을 바라보며 하얀색 가운을 입은 50대 남자가 말했다.
그녀는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여기 저기를 바라보며
실실실 웃다가 어쩔때 울다 어쩔땐 멍하니 한곳만 뚫어지게 보곤 했다.
"세빈씨?"
정신과 전문의인 김박사는 고개를 설레 설레 저으며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세빈의 보호자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정신분열증인것 같습니다.
자세한건 일주일 후 CT 촬영결과가 나오는것으로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금으로 봐선 갑자기 충격을 받아서 정신분열을 일으키고 있는거 같습니다.
거기다가 신경쇠약에다 과대망상까지 겹쳐져 치료가 쉽지만은 알을것 같습니다.
일단 안정을 취하신 후 가까운 정신병원으로 입원시켜
경과를 지켜보는게 최선인듯 싶습니다.
다행히 자해를 하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는 없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혼전될지 더욱 악화가 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할듯 싶군요."
김박사는 어두운 표정으로 간호사에게 세빈의 혈압체크와 주사를 다시한번 부탁한 후 밖으로 나갔다.
세빈의 할머니는 자리에 주저 앉으로 오열을 토해냈다.
"저 어린것이 도대체 무슨 죄를 졌기래.... 흑흑흑...."
세빈을 지극히고 아끼셨던 할머니께서는
넋이 나간 세빈이의 모습을 보자 가슴이 더욱더 아파왔다.
"도대체 어제까지 멀쩡하던 애가 갑자기 왜 이렇게 된거니?
세빈아~ 세빈아~ 엄마좀 봐.
엄마야.
엄마 기억 안나니?
엄마야.
엄마 봐봐.
엄마 기억나지?
그치?
엄마 기억나지?"
세빈의 어머니께선 세빈을 끌어 안으며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을 했지만
세빈은 그저 창밖의 낯선 풍경만 바라볼뿐이었다.
자신을 끌어 안은 사람이 누군인지
병실안에서 울부짖는 사람이 누군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병실 밖에서 계속 서성이던 정환이 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세빈아..."
밖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는지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코가 빨개져 있었다.
그의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그보다 세빈의 모습이 더욱 안타가웠다.
너무 가슴이 아파왔다.
삼년간 서로 사랑해 왔던 그녀가...
세빈이가...
갑자기 미쳐버렸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그냥...
그냥...
자신도 모르게 눈물만 나왔다.
"세빈아..."
정환을 다시 한번 조용히 세빈을 불러보았다.
울음을 삼키며
눈물을 거두며 세빈을 다시 불러보았지만
세빈의 시선은 여전히 낯선 창밖 풍경일 뿐이었다.
"고... 양..... 이..... "
"뭐라구?"
세빈을 끌어 안고 울던 세빈의 어머니께서 세빈이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를 듣고
놀란 표정으로 세빈을 바라보았다.
"세빈아. 아까 뭐라고 했지? 응? 다시 말해주지 안을래?"
세빈은 계속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할머니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할.... 머니...... 나 .... 서경이네집에.... 놀러갔다올께요...."
세빈의 말을 들은 할머니께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강세빈! 너 지금 어딜 가려는 거야! 가지마! 거긴 절대 가지마!"
아까 주저 앉아 울고 계셨던 할머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갑자기 큰소리로 세빈에게 호령하셨다.
"세빈이 너 서경이한테 가지마! 절대 못가!"
세빈은 여전히 초점 잃은 눈동자로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에게서.... 아빠 목소리가.... 아빠... 목소리가.... 들리네....."
어머니도 정환이도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목소리는 나이드신 할머니의 목소리가 아니라
작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세빈의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분명히 아버지의 목소리셨다.
담배를 많이 피셔서 항상 목이 잠겨계셨기 때문에
소리치실땐 심하게 갈라지는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분명 세빈의 아버지 셨다.
"아빠....."
할머니께서는 자신이 왜 갑자기 자리에 벌썩 일어나서 고함을 지르고 있는지
전혀 알수 없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세빈을 바라보았다.
세빈은 다시 한번 아빠라는 말을 함을 동시에 자리에 픽 쓰러지고 말았다.
"세빈아~"
"세빈아 괜찮니?"
"우리 아가 갑자기 왜그래?"
갑자기 세빈의 기절에 아까 왔었던 김박사와 간호사 서너명과 레이던트 두명 인턴 두명이
세빈의 병실로 들어왔다.
김박사와 그들은 한참을 세빈의 상태를 파악하더니 세빈을 다시 침대에 눕혔다.
"환자는 지금 몸이 많이 쇠약해졌기때문에 안정을 취해야 되니 면회는 내일 다시 하십시요."
레지던트중 키가 작은 레지던트가 세빈의 가족들에게 말하고선 밖으로 나갔다.
세빈이가 다시 정신이 들었을땐 처음 와 보는 장소에 있었다.
자신이 어딜 가고 있는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걷고 있었다.
주위엔 사람도 아무것도 없었다.
주위에 보이는건 황량한 모래밭들과
부서진 건물들...
그리고...
군데 군데 자신의 생명력의 과시하는 잡초들 뿐이었다.
"세빈아."
갑자기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서경이였다.
서경이는 자신이 제일 아끼는 검은색 고양이를 오른쪽 팔로 감싸안았고
왼쪽 손으로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서경아..."
세빈은 반가운 마음에 서경이에게 다가가려 하자 갑자기 고양이가
크르릉 하며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서경은 아무렇지도 안은듯 사랑스런 표정으로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미루야... 괜찮아.... 내 친구야... 너에게 주려고.... 내가 지난번에 말했었지?
내가 우리 미루 주려고 내친구를 데리고 온다고 했잖아.
기억나니?"
서경은 무슨말을 하는지 잘 안들리지만
분명히 고양이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세빈이 천천히 서경에게 다가갔다.
"서경아... 근데.... 너.... 너.... 어제.... 죽지 않았었니?
너... 어제.... 분명히 죽었어."
세빈은 두려운 눈빛으로 서경에게 말했다.
서경은 씨익 웃으며 세빈을 바라보았다.
"세빈아. 그건 꿈일꺼야. 날봐. 이렇게 살아있잖아. 살아서 너랑 얘기도 하잖아."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듯 세빈은 의심스런 표정으로 서경을 바라보았다.
"근데 난 여기 처음 와본것인데. 여기가 어디야? 내가 어떻게 여기에 왔지?"
세빈은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서경을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깜빡 거리며 세빈에게 말했다
"강세빈. 진짜 기억안나?
내가 전에 너랑 같이 내 고향에 오고 싶다고 했잖아.
그래서 어제 비행기타고 왔어.
넌 기억 안나니?
하긴...
올때 내내 잠만자서 잘 모를꺼야.
잠을 너무 많이 자서 이상한 헛소리 하는게 분명해.
야! 잠팅이 강세빈.
정신좀 차려."
서경은 웃으며 세빈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왼쪽 손으로 세빈의 오른손을 잡았다.
그때 세빈이 깜짝 놀랬다.
서경의 손이 너무나 찼고
부드러웠던 손이 너무나 거칠도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경이 세빈을 한참을 바라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긴...
내 고향이야...
지금은 모래밭이랑 부서진 건물들 밖엔 없었지만
이곳은 예전에 너무 아름다웠던 곳이었어."
서경이 부서진 건물을 가르키며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긴...
우리집이야.
오래전에 부서져 버려서
지금은 이렇게 잔해들만 남았지만...."
서경은 추억에 잠긴듯 여기 저기 살피며 세빈을 끌고 다녔다.
서경의 고양이 미루는 계속 세빈을 감시하고 있었다.
세빈이 전혀 느끼지 못하도록 예민한 감각을 곤두 세웠다.
"내가 아홉살때 서울로 이사왔어.
그땐 서울이 왜 그리도 가고 싶었는지...
그냥 서울에 가는게 너무 좋았기때문에
이곳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곳인지
전혀 알지 못했어.
그런데 어느날 문득
여기가 생각이 나더라...
벌써 이십년이 지나버렸네...
세월 참... 빠르지?
여기에 오니깐 너무 행복해.
고향이란게 이런것이구나...
아늑하고...
따뜻하고...
행복하고..."
서경은 쉴게도 없이 중얼 거렸다.
너무나 황량하게 변한 그곳을 여기저기 살피며
마치 예전에 살던 곳이 예전 그대로 지금 여기에 있는 것처럼
말을 하고 있었다.
"사실나.
미루덕분에 다시 여기에 돌아 올수 있었던 거야.
다 우리 미루 덕분이야.
난 우리 미루만 있으면 이 세상 그 무엇보다 행복해...
난 오직 미루만 있으면....
난 영원히 우리 미루와 함께 있을꺼야."
서경은 다시 사랑스런 표정으로 세빈의 손을 잡고 있던
손으로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어 줬다.
"근데...
서경아...
난 여기 왜 데려 온거니?
미루만 있으면 된다고 해놓고선...
그리고...
여긴 너무 무서워..."
한참을 생각하던 세빈이 조심스럽게 서경에게 말을 건넸다.
하지만 서경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빈을 바라보았다.
"훗!
내가 왜 널 데리고 여기에 온줄 아니?
그건...
우리 미루가 배가 고파서 음식이 필요해서 널 데리고 온거야.
미루에게 제일 필요하니깐.
그리고...
이곳이 왜 무섭니?
여기가 얼마나 아름다운데.
니가 뭔데 내 고향을 보며 그런 말을 할 수 있니?
너 정말 싸가지 없어졌구나."
서경은 눈빛말고도 말투역시 날카롭고 싸늘했다.
"난...
우리 미루와 약속했어.
미루가 원하는건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겠다고.
무엇이든지...
그래서 널 여기로 데리고 온거야.
우리 미루가...
많이 배고프다고 그래서 말야.
니가 우리 미루 밥이 되어주어야 할것 같아."
순간 세빈의 등줄기에 서늘한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변한 서경의 표정과 눈빛 말투가 너무 두려웠다.
그보다도 더 두렵고 무서운건 서경이 안고 있는 미루라는 검은고양이었다.
"저런 도둑고양이한테 내가 미쳤다고 밥이 되어주냐!"
세빈은 있는 힘껏 소리를 쳤다.
그리고 무조건 이자리에서...
아니..
여기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앞도 뒤도 돌아 보지도 않고 삼십육계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한참을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빈은 아직까지 그 근처에서 별로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세빈이 뒤를 돌아 보았을때 빠른 걸음으로 서경이 자신에게 다가 오는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죽어라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힘은 힘대로 들뿐 그곳에서 단 1미터도 못벗어났다.
그 순간 뒤에서 싸늘한 시선이 느껴졌다.
벌써 서경이 세빈의 등뒤에서 세빈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소름이 끼쳤다.
서경이의 눈빛보다 서경이가 안고 있는 고양이 눈빛이 더욱 소름끼쳤다.
"크르르릉...."
갑자기 고양이가 숨겨두었던 하얀 송곳니를 보이며 꼬리를 바짝 세웠다.
고양이는 서경의 품에서 벗어나 몇발자국 사이에 두고 있는 세빈에게 몸을 날렸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세빈에게 날아오던지
세빈은 피할겨를, 아니 피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기전에 세빈의 눈앞까지 다가왔다.
"퍽!"
너무 놀란 세빈은 눈을 질끈 감은채 몸을 움찔거리는 사이 퍽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눈앞에 있던 무서운 독기를 품은 고양이의 눈빛이 보이지 않았다.
"크르르릉...."
세빈의 바로 밑.
발밑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고양이는 다시 날 노려 보고 있었다.
"크르르릉..."
많이 다친듯 누운자리엔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고양이는 몸을 제대로 추수리지도 못하고 누운채로 세빈을 바라보았다.
"강세빈. 너 지금 뭐하고 있니? 너지금 왜 여기에 와 있어!"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분명 작년에 교통사고로 죽은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아빠..."
세빈은 반가움 반, 두려움 반으로 울먹이며 아빠를 불렀다.
"강세빈. 넌 지금 여기 올때가 아니다. 당장 집에 가거라. 당장."
아버지께서는 평소와 달리 큰 목소리로 세빈에게 소리쳤다.
"전...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두려움이 너무 커 눈물이 나왔다.
자신도 모르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자꾸만 흘렀다.
아직까지 밑에선 고양이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고
서경역시 눈에선 싸늘한 냉기가 돌았다.
"주서경. 너 왜 우리 세빈이 데려온거냐!"
평소에 세빈과 절친한 친구였기에 서경은 세빈의 아버지와 안면이 있었다.
서경은 여전히 싸늘한 눈빛으로 세빈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미루가 원해요."
서경은 세빈의 발밑에서 으르렁 거리는 고양이를 가르키고 있었다.
세빈의 아버지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양이 앞으로 갔다.
그리고 있는 힘껏 발로 고양이의 머리를 눌러버렸다.
바지직 하며 구개골이 깨지는 소리와
붉은 피들과 누런 골들이 밖으로 나왔다.
그것들은 세빈의 신발, 바지에까지 튀었다.
"우욱..."
세빈은 역겨움을 이기지 못해 뒤돌아 헛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서경은 아무말 없이 그저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빈의 아버지가 서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양이는 요물이다. 절대 고양이와 약속같은건 하지 말아라.
내가 지난번에 얘기 하지 않았으냐.
왜 자꾸 내말을 듣지 않는거냐?
고양이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혼이있다.
그래서 고양이와 절대로 약속같은건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을 했을텐데..."
서경은 그제서야 원래 자신의 눈동자로 돌아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저도 그러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럴수 없었어요.
처음엔 미루가 너무 착했고
저를 너무 잘 따라가 너무 불쌍했어요.
그러다가 나중엔 절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하는 바람에....
죄송해요...
아저씨...
정말 죄송해요....
미루때문에 아저씨까지 돌아가시게 하고
이젠 세빈이까지 죽이려 했어요."
세빈의 아버지는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쉬었다.
"그건 내 실수였다.
고양이가 갑자기 내 차에 뛰어들어도
내가 정신만 똑바로 차렸으면 될것을
내가 그러지 못했기에 사고가 난 것이다.
그리고...
넌 이미 죽었잖니.
그런데 고양이가 죽인다는 협박은
통하지 않았을텐데...
혹시...
너희 가족까지 죽인다고 그랬니?"
서경은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세빈은 어리둥절했다.
둘은 분명 죽었는데
둘은 분명 자신의 눈앞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화까지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 들은 나에게 간다는 말도 없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난 목이 터져라 그들을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아빠~ 아빠~ 서경아~ 서경아~"
"아빠~ 서경아~ "
세빈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가...괜찮니? 무슨 꿈을 꿨길래 그렇게 땀을 많이 흘려. 쯧쯧쯧 불쌍한것."
다음날 세빈의 병실을 찾은 할머니께서 세빈을 감싸안으며 말했다.
세빈은 몸을 일으키려다 할머니 품속을 파고 들며 말했다.
"할머니. 꿈속에서 아빠랑 서경이를 봤어요."
어제와는 달리 또박또박 대답하고 있는 세빈이를 바라보며
할머니께서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아가... 너의 애비가 널 지켜주는것 같구나."
세빈은 이제 정상으로 돌아온것 같았다.
그러나 하루종일 잠만 잤던 세빈은 정신이 몽롱해졌다.
하루종일 아버지의 말이 귓속에 맴돌았다.
"고양이는 요물이다. 절대 고양이와 약속같은건 하지 말아라.
내가 지난번에 얘기 하지 않았으냐.
왜 자꾸 내말을 듣지 않는거냐?
고양이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혼이있다.
그래서 고양이와 절대로 약속같은건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을 했을텐데..."
그리고 서경이 죽기전에 한 마지막 말이 생각이 났다.
"고양이에겐.... 영혼이 있어....
절대로 고양이에게 .... 헉.... 절대..... 으...윽..."
그때 주사를 놓으러 들어온 간호사의 말이 세빈을 제정신을 들게 했다.
"세빈씨. 바지에 그게 뭐에요? 물감가지고 장난하시면 안돼요."
'주절주절 >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어둠속의 그림자 (0) | 2016.06.13 |
---|---|
소설) 모정 (0) | 2016.06.13 |
소설) 붉은 스웨터 (0) | 2016.06.13 |
소설) 어떤이야기 (0) | 2016.06.13 |
소설) 내가 나에게 하는 이야기 (0) | 2016.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