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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끄적끄적

소설) 붉은 스웨터

by v아이네스v 2016. 6. 13.

 

 

 

 

제목 : 붉은 스웨터

작가 : 아이네스

메일주소 : eunppo@hanmail.net

티스토리 : http://eunppo.tistory.com/

 

 

못쓴 글이긴 하지만 불펌금지인거 아시죠?




****

제가 2003년도에 쓴 소설이네요.

창피해서 다시 읽어보고 싶진 않지만

13년전에 내 열정은 그대로 간직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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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스웨터 ╋












서해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








마을 끝에 있는 낡은 방파제는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며

아지트이기도 했다.

이제 고작 초등학교 2학년쯤 되는 아이들 네명이 방파제 아래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이 뚫린곳에서 나오며 중얼 거렸다.

"효은아. 너 혹시 이 근처에서 이상한거 못봤니?"

지환은 방파제 위를 올라가기 위해 발을 디디며 밑에서 따라오고 있는 효은에게 말했다.

말을 하지 못하는 효은은 그저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지환이 너도 소문들었냐?"

효은의 뒤에서 따라오던 서경이 소리쳤다.

"다희야. 니네 사촌오빠가 봤다던 그건가봐."

서경은 자신의 밑에서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는 다희를 보며 말했다.

다희는 움찔거리며 방파제 위로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난 그런거 잘 몰라."

어눌한 말투의 다희가 커다란 눈망울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지환은 익숙한 솜씨로 순식간에 방파제 위로 올라와 밑에서 따라오던 효은을 잡아주며 입을 열었다.

"다희 사촌오빠라면 태범이 형 말하는거야?"

효은은 낑낑거리며 지환의 손을 잡고 방파제 위로 올라왔다.

서경은 힘이 좋아 효은이 올라오자 마자 방파제 위로 껑충 뛰며 올라왔다.

다희는 불안한 눈으로 방파제 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잘몰라... 그런거..."

다희는 자신의 오른쪽 입술위에 긁힌 상처를 실룩 거리며 말했다.

"난 잘 몰라..."

"알았으니깐 빨리 올라와."

서경은 방파제 밑으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

다희는 조심스럽게 서경의 손을 잡으로 방파제 위로 올라왔다.

아이들은 마을까지 50분 정도 걸리는 마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효은이는 내일 고모네 댁에 간다며."

지환이 옆에서 히죽히죽 거리며 따라오는 효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아이들은 각자 여름방학을 보내기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효은은 서울에 사시는 고모댁에 가기로 했다.

효은은 서울에 가서 정밀검사를 한 후 말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고 있었다.

"좋겠다."

효은의 옆에서 걷던 서경이 부러운 눈으로 효은을 바라보았다.

서경의 옆에서 다희 역시 부러운 눈으로 효은을 바라보았다.

효은은 싱글벙글 거리며 행복한 걸음걸이로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근데 태범이 형이 정말 방파제 근처에서 이상한거 본거 확실하냐?"

서경이 지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환도 서경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태범이 형뿐만 아니라 중학생 형들이랑 누나 몇명이 봤데."

"정.... 정말?"

눈이 동그래진 다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파제 근처에서 빨갛게 생긴 것이 우리 아지트에서 갑자기 나왔다는거야."

서경이 놀라며 말했다.

"우리 아지트에서? 바닷가에서 나온게 아니라?"

지환은 고개를 저었다.

"아냐. 분명히 우리 아지트에서 나온거래.

태범이 형이 거기서 나온걸 분명히 봤대.

확실히 봤다던데."

"우리 아지트엔 빨간건 없잖아."

"...."

아이들은 말이 없었다.

아이들은 아지트에서 놀기위해 헌 이불이나 책상, 책, 게임기등으로 아지트안을 장식해놨었다.











잠시동안의 침묵을 깨고 다희가 무거운 입을 열었다.

"아지트안에 빨간색 있어...."

"뭐?"

아이들은 놀란표정을 지으며 다희를 바라보았다.

"어디있는데? 어디서 봤어?"

다희를 바라보며 서경이 소리쳤다.

다희는 움찔거리며 서경의 시선을 피했다.

"어디서 봤냐구!"

서경은 다희를 다그쳤다.

다희는 놀란 눈으로 서경을 봤다.

"서경아 너무 그러지 마라."

지환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는듯 했다.

"다희야. 우리 아지트에 빨간거 있냐?"

지환의 물음에 다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효은은 관심있는듯 다희를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걸음을 마을이 아닌 그들의 또다른 아지트인 빈집으로 갔다.

마을엔 폐가가 여러채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 어촌마을에는 빈집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마을에선 아이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그 마을의 초등학교 2학년은 지환, 효은, 다희, 서경. 이렇게 넷만 남았다.

또다른 아지트는 몇일전 이사간 집이었다.

살림살이도 그전에 살던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깨끗해서 얼마전 제 2의 아지트로 점찍어 놓았다.

비가 오거나 파도가 쌜때 와서 놀기위해 찍어놓은 것이었다.
















"어디서 봤냐?"

아이들은 빈집안에 자리를 펴 앉은 후 지환이 입을 열었다.

다희는 조용히 주위를 두리번 거린 후 입을 열었다.

"내가 다쳤던 곳에... 거기에... 빨간게 있어."

"니가 다쳤던곳? 아지트 안에 있는 작은 구덩이 안을 말하는거야?"

지환의 물음에 다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경과 효은은 입을 다문채 다희를 바라보았다.











"빨간게 뭐였는데?"

지환이 다시 입을 열었다.

"...."

다희는 두련운 듯 눈시율을 붉히며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작년 이맘때쯤 다희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될정도로 몸이 작았었다.

지금은 몸이 많이 커져서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정도로 컸지만

작년엔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지트 안에서 놀고 있을때

다희가 아지트 한 구석에서 작은 구멍하나를 발견했다.

예전엔 없었던 구멍이었다.

궁금증이 많은 다희는 아이들 몰래 구멍안으로 들어 갔었다.

지름이 겨우 30센티정도 밖에 안되는 구멍안은 매우 깜깜했고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아이들은 그때 한참 게임에 빠져 있던 중이었다.














다희는 조심스레 구멍안에 다리를 넣었다.

땅에 발이 닿지 않았다.

밑에 무언가가 걸리긴 했지만 조금만 내려가면 땅이 발끝에 닿을것 같았다.

다희는 다시 올라와 손전등 하나를 가지고 구멍 밑을 비추어 보았다.

안에는 무언가 움직거림이 보이긴 했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다희는 손전등을 입에 물고 다리를 다시 구멍안으로 넣었다.

아까보다 조금 더 밑으로 넣었더니 발밑에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들었다.

다희는 그것을 디딤돌 삼아 밑으로 내려갔다.

땅으로 발을 딛는 순간 무언가 뭉클하는것이 발에 밟혀 넘어질뻔 했지만

다희는 균형을 잡아 몸을 바로 새웠다.

구멍안은 생각보다 넓었다.

다희는 물고 있던 손전등으로 주위를 비추어 보았다.

주위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방파제의 부식이 일어나는것이 조금씩 보이긴 했으나

그리 특별한건 보이지 않았다.

다희는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발끝에 닿는 느낌이 이상함을 느꼈다.

다희는 손전등으로 발밑을 비추어 보았다.

발밑엔 빨간색 무언가가 보였다.

다희는 그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보기 위해 허리를 숙여

손전등으로 그것을 비추어 보았다.

빨간색 스웨터였다.

스웨터는 생각보다 깨끗했고

사이즈가 상당히 컸다.

남자의 스웨터로 보였다.

그런데 발밑에 느낌이 계속 이상했다.

다희는 발을 들어 다른 곳으로 살짝 옮겼다.

잠시 몸을 주춤거렸던 다희는 다시 몸의 균형을 잡았다.

손전등으로 아까 발밑에 있었던 곳으로 비추어보았다.












>> ㅑ~~~~











거기엔 사람의 손이 있었다.

그것도 살이 탱탱한 젊은 여자의 손이었다.

다희는 놀라 손전등을 떠려트리며 손전등이 꺼졌다.

다희는 구멍위로 올라오기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마음이 급한 다희는 내려올때와 달리 올라가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위가 깜깜해 잘 보이지 않았다.












다희의 비명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다희의 머리위에서

놀란표정으로 다희를 바라보았다.

"다희야. 왜그래?"

"너 왜 거기에 있어?"

다희는 너무 놀라 두리번 거리며 불안해 했다.

그때 서경이가 소리를 쳤다.

"손전등 어딧어? 손전등!"

아래가 너무 깜깜해 잘 보이지 않았다.

"몰라....앙~~"

다희는 그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들은 구멍밑으로 떨어져 놀라 우는 줄만 알았다.

그때 서경이 구멍입구쪽으로 드러누워 구멍안으로 손을 내밀며 다희를 불렀다.

"다희야. 내손 보이지? 내손 잡고 올라와."

다희는 한참동안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이들은 다희를 달래가며 다희를 구멍 위로 끌어 올리려 했다.

하지만 다희는 불안해 하며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발을 어디다 디뎌야 할지 몰랐다.

그때 서경이 다희의 손을 낚아 챘다.

서경은 있는 힘껏 다희를 끌어 올렸지만

서경의 힘으론 다희를 끌어올리기가 역부족 했다.

그때 지환이 서경의 옆에 누워 다희의 손을 잡아 끌어 올렸다.









탕!!










서경과 지환이 있는 힘껏 다희의 손을 잡고 구멍위로 끌어 올리려 할때

다희의 얼굴이 구멍입구에 부디쳐 버린것이었다.

다희는 다시 울음을 터트렸고

아까보다 더 안절부절을 못했다.

그때 옆에 있던 효은이 지환의 옆에 드러누워 다희를 잡았다.

셋은 있는 힘껏 다희를 잡아 끌어올렸다.

다희는 다행히 구멍 밖으로 나왔지만

다희의 오른쪽 윗입술이 깊게 찢어져 피가 많이 났다.

다희는 구멍안에서 봤던 손을 아무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어른들께는 그냥 놀다가 다친거라만 둘러댔고

아이들에겐 다희가 일부러 구멍에 들어갔다는것을 비밀로 했다.

그냥 두려웠고, 무서웠다.






















다희는 한참을 말없이 방바닥만 쳐다 보았다.

다희는 불안해 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빨간색... 스웨터..."

"뭐?"

서경이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다희를 바라보았다.

다희는 입술을 부르르떨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리고?"

서경이 조용하게 대답했다.

"거기에 사람 손이 있었어."

아이들은 깜짝놀라며 다희를 바라보았다.

"왜 말안했어?"

지환이 다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서웠어..."

"그래도 그런건 말을 했어야지."

".... "

다희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트릴것 같았다.














작년 이맘때

어촌마을에는 젊은 여자를 보기 여간 힘든게 아니었었다.

젊은 사람들은 돈벌기 위해 다 도시로 떠나갈때

한 젊은 여자가 홀 어머니를 모시고 도시를 떠난 친구들을 그리워 하며 살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현희라는 스물두살의 처녀였는데

얼굴도 예쁘고 착하며 친절한 여자였다.

그녀는 마을에서 유일한 20대 처녀였기때문에

마을의 총각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중에서 재석이라는 총각이 현희를 많이 좋아했었는데 현희는 재석을 피하기만 했다.

일방적인 사랑에 지친 재석은 현희를 집앞에 몰래불러내 일을 저지를 마음을 먹고

현희가 자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물해준 붉은색 스웨터를 입고

현희의 집앞으로 갔다.

현희가 집앞으로 나오자 둘은 방파제 근처로 갔고

재석은 갑자기 현희를 덮쳤다.

현희는 온몸으로 저항을 했지만

힘이 센 재석을 막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현희는 있는 힘껏 저항을 했다.

그러는 현희의 가슴을 재석이 있는 힘껏 짖눌렀다.

너무 새게 눌렀는지 현희는 얼마 못참고 숨이 멎어 버렸다.

너무 놀란 재석은 도망가려 했지만 재석의 빨간색 스웨터를 잡고 늘어진 현희를 때어내기 여간 힘들지 않았다.

그냥 방파제 근처에 버리고 가버리면 분명히 마을사람들이 자신을 의심할게 분명하다는 것을 느낀 재석은

동네아이들이 자주 놀러다니던 방파제 아래의 작은 구멍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엔 아이들이 갔고온 여러가지 잡동사니로 가득했다.

구멍안 깊숙히 들어가자 재석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부식된 인공 방파제가

우르르 무너지며 작은 구멍이 생겼다.

그곳이 제일 좋은 곳이라 생각한 재석은 현희를 구멍안에 처 박아 넣았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던 붉은 스웨터까지....















경찰들이 조사하기 위해 아이들의 아지트가 있는 방파제로 모였다.

동네 사람들도 구경하기 위해 모였다.

도시로 도망간줄만 알았던 현희의 시체가 들것에 실려 올라왔다.

그녀의 시체는 일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피부가 탱탱했으며 그녀의 오른손엔 빨간색 스웨터가 들려 었었다.

그때 주위에 있던 어떤 남자가 소리쳤다.

"저 스웨터 예전에 현희가 재석이한테 선물해준거 아이가?"

그때 멀리서 구경하던 재석이 움찔하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경찰들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도망가는 재석을 바로 채포되었다.














현희는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그녀의 영혼이 방파제 근처를 맴돌았던 것이었다.

그녀의 오른손에는 빨간색 스웨터를 꼭 잡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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